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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 지금 써도 될까

기간 2025.12 ~ 2026.07 · 8개월작업 132일
주제를 넣으면 가라, 조심하라, 피하라로 답하는 판정 화면. 재현 목업
주제를 넣으면 가라, 조심하라, 피하라로 답하는 판정 화면. 재현 목업

블로그든 영상이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매번 같은 자리에서 멈춥니다. 글감을 정해 놓고 커서만 깜빡이는 자리. "이 주제, 지금 써도 될까?"

망설임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경쟁이 센 주제에 뛰어들었다가 묻힌 기억, 뜨는 주제를 한 발 늦게 알아챈 기억. 감으로 정하기엔 글 하나에 드는 시간이 아깝고, 데이터를 직접 보기엔 봐야 할 곳이 너무 많습니다.

스타트업 팀과 실전을 함께하던 시기, 올해 상반기를 통째로 쏟은 프로젝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블로그·영상 창작자를 위한 키워드 분석 도구군입니다.

도구 하나가 아니라, 도구군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건 판정 화면 하나지만, 물밑은 다섯 갈래가 한 몸으로 도는 구조였습니다.

바닥에는 수집이 있습니다. 검색어 데이터와 영상 흐름 데이터를 매일 모으는 갈래 둘이 각각 돌아갑니다. 그 위에 키워드 분석이 섭니다. 주제마다 검색량, 경쟁 강도, 난이도, 붙는 연관 키워드까지. 블로그 글쓰기의 성패를 가르는 재료들입니다.

그리고 맨 위, 쓰는 사람이 만나는 자리 셋. 웹에서 시작해 모바일 앱, 브라우저 확장까지 만들었습니다. 글감을 검색하다가도, 이동 중에도 같은 분석이 옆에 있습니다. 다섯 갈래 중 어느 하나가 멈추면 전체가 멈추는, 작지 않은 살림이었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판정을

이 도구군의 얼굴로 세운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숫자를 보여 주지 말고, 결정을 내려 준다.

검색량 그래프와 경쟁 지표를 아무리 예쁘게 그려도, 보는 사람은 결국 "그래서 쓰라는 거야?"를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 판단까지가 도구의 일이라고 봤습니다. 주제를 넣으면 쌓아 둔 분석을 모아 가라, 조심하라, 피하라 셋 중 하나로 답합니다.

판정에는 이유를 붙였습니다. "피하라"만 있으면 못 믿고, "경쟁 채널이 이미 몰렸다"가 붙으면 납득합니다. 판정과 근거가 한 몸이어야 도구가 신뢰를 얻습니다. 소재를 고른 다음 글의 뼈대를 잡는 단계로 잇는 흐름도 실험했습니다.

도구가 대신 깨어 있게

"한 발 늦는" 문제는 부지런으로 못 풉니다. 사람은 자야 하고, 뜨는 주제는 새벽에도 뜹니다.

그래서 감지를 자동으로 돌렸습니다. 검색량이 급하게 오르는 주제를 도구가 먼저 찾아내고, 왜 뜨는지 관련 소식까지 붙여서 보여 줍니다. 시즌을 타는 주제는 언제 발행하면 좋은지도 미리 알려 줍니다. 김장 글은 10월에 써야 11월 검색에 잡히니까요.

급상승 주제 목록에 상승 이유와 판정 배지가 붙어 있는 감지 화면
오늘 새벽, 도구가 먼저 본 것. 사람이 자는 동안에도 감지는 돕니다

이 프로젝트가 남긴 것

한 몸
5갈래

수집 둘 · 분석 · 앱 · 확장

데이터
2갈래

검색어 · 영상, 매일 수집

자리
웹 · 앱 · 확장

같은 판정이 따라다님

가장 큰 수확은 도구 자체보다 검색과 콘텐츠 데이터를 깊게 다뤄 본 경험입니다. 무엇이 검색에 잡히고 무엇이 묻히는지를 반년 내내 데이터로 지켜봤습니다.

그 경험이 지금 만드는 글로온의 뿌리가 됐습니다. 데이터로 창작자의 소재를 판정하던 자리에서, 공개된 기준으로 가게 사장님의 글쓰기를 돕는 자리로. 상반기에 가장 아꼈던 프로젝트로 남았습니다.

만든 재료 — 웹 · 모바일 앱(React Native) · 브라우저 확장 · 검색어·영상 데이터 수집과 분석·판정 서버. 팀·서비스명은 적지 않습니다.